자기 앞의 생 도서 줄거리, 저자 소개, 느낀점 리뷰
우리는 애초에 삶을 선택할 권리가 없습니다. 생의 슬픔은 거기에서 비롯됩니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영문도 모르고 세상에 던져진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 한 소년이 자기 앞을 생을 헤치며 어떻게 삶의 뿌리를 내리는지를 감동적이며 절제된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는 '자기 앞의 생' 도서 줄거리, 저자 소개, 느낀 점을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서 줄거리
아랍 소년 모모는 정신병자인 아버지와 창녀인 어머니에 의해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살해당하고 아버지는 정신병원에 갇히게 됩니다. 모모는 세 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창녀들의 아이를 맡아 기르며 먹고사는 사람인 '로자 부인'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이 도서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아랍인, 유태인, 창녀와 노인들, 성 전환자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모모는 자신의 이들의 삶을 바라보며 생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모는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순수함을 가지고 있는 아이였고, 세상의 어둠에 아랑곳하지 않고 환한 발광체가 되어 스스로 빛을 냅니다. 그 순수한 힘은 바로 '사랑'이며 이 도서의 마지막 문장 "사랑해야만 한다"와,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라는 아밀 할아버지의 말처럼, 이 도서의 전편에 흐르는 슬픔의 알갱이들은 모두 사랑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로자 부인'은 암에 걸리며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었을 때 비로소 모모에게 친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만 모든 것을 다 말해 주지를 못합니다. 하지만 모모는 '로자 부인'이 거짓말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더 이상 묻지를 않았습니다. 그 후 '로자 부인'이 죽음을 맞이했을 때 며칠 동안 '로자 부인'의 옆을 지키며 자신의 사랑을 전합니다.
저자 소개
저자는 '에밀 아자르'이며 본명은 '로 맹 가리'입니다. 1914년 모스크바 출생으로 열네 살 때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 니스로 이주하였습니다.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였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프랑스 공군으로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종전 후 공훈을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습니다. '유렵의 교육'도서로 1945년 비평가상을 수상하였고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같은 해 프랑스 외무부로 들어갔고 외교관 자격으로 불가리아의 소피아, 볼리비아의 라파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체류하였습니다. 1949년 '거대한 옷장'을 출간, 1956년 '하늘의 뿌리'를 통해 콩쿠르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1962년 단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미국에서 최우수 단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74년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Gros-Câlin'을 발표해 프랑스 문학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1975년 '자기 앞의 생'을 통해 콩쿠르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80년 자신이 '에밀 아자르'라는 내용을 밝히고는 권총으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소설뿐 아니라 여려 편의 시나리오를 쓰고 두 편의 영화를 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로 맹 가리' 필명은 '에밀 아자르' 이외에도 여러 개를 가지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느낀점
죽은 '로자 부인'의 얼굴에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리는 모모의 모습이 너무 눈물겨웠습니다. 어린 소년의 시선이라고 하기엔 좀 철학적이고 깊이가 있는 내용이었지만, 이 도서는 시종 빛과 어둠을 알맞게 조합하여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냈습니다. 도서의 전반적인 느낌은 어둠으로 뒤덮여져 있지만, 그 사이사이의 희망의 씨앗을 잉태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로자 부인'이 암에 걸려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가면서, 모모에게 처음으로 친 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부분은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말할 수 없는 '로자 부인'의 감정과, 모모의 현실성 있는 생각과의 대조를 통해 이 도서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절대적으로 희다거나 검다고 하는 것은 없는 법'이며, 희다고 하는 것은 흔히 검은색이 숨겨진 것을 의미하고 검다고 하는 것은 때때로 흰 것이 드러나 있음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도서를 읽었고 너무나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지만 열네 살 모모가 자라면서 경험하고 느낀 모든 것들은, 결국 사랑을 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내 주변의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인생 도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시간 되실 때 꼭 한번 '자기 앞의 생' 도서를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